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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로마 5,5 (Spes Non Confundit. Rom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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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렐루야! 부활을 축하합니다!

지난 2월 18일 도래울로 부임 이후, 두 달이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남녀노소 도래울 교우분의 환대 속에 은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배려와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2025년 사 분의 일이 지나, 벚꽃이 만개한 어엿한 봄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올해의 계획을 나누고자 합니다.

올해는 특별한 해입니다. 2025년 정기 희년이면서, 우리 도래울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25년마다 맞이하는 정기 희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희망의 순례자들(Peregrinantes in Spem)”로 초대하십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 “희년은, 우리가 너무도 간절히 바라는 쇄신과 새로 태어남을 미리 맛보게 하는 희망과 신뢰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희망’(Spes) 은 우리 공동체에도 특별한 가치를 줍니다. 희망은 대신덕의 하나인 ‘망덕(virtus spei)’으로써, 구원(salvatio) 바로 영원한 생명을 지향하고 기대하는 힘입니다.

도래울 공동체는 신앙인의 일생으로 본다면, 10살 첫 영성체(Prima Communio)하는 아이와 비슷합니다. 주님을 처음으로 모시는 첫영성체는 신앙에 대한 열망과 지식의 성숙함이 드러나는 시기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10주년은 신앙의 열망으로 힘차게 달려온 우리 도래울 성당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계기이자, 훗날 성숙의 도약을 위한 발 구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희망은 바로 발 구름의 동력입니다. 5년 뒤 10년 뒤, 15주년 20주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상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상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희망의 원천인 말씀을 품읍시다.

의정부교구 2025년 사목 교서에서 교구장이신 베네딕토 주교님께서는 **“성경 말씀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기쁨”**이 되는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체험하기 위해 성경 말씀에 초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하기를 권하셨습니다.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묵상하면, 성경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듣는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쉽게 와닿게 표현한다면, 미사 전에 ‘매일 미사’ 책이나 ‘가톨릭 하상’ 앱을 활용하여 복음을 읽고 성체조배 안에서 묵상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미사성제를 더욱더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25년 동안 성경 말씀을 접할 수 있는 도움을 꾸준히 마련할 예정입니다.

희망의 공동체를 만듭시다.

전 세대, 전 구역이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1,2) 우리는 모두 주님의 사도로서 생애주기별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젊은이의 힘은 교회 공동체의 생기를 베풀며, 노인의 성숙한 삶과 지혜는 교회에 희망이 됩니다. 우리 도래울 공동체는 특별히 어린 아이가 많은 공동체입니다. 더불어 젊은 교회를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젊은 교회는 연령이 어린 구성원이 모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영적으로 젊은 열정이 있는 교회 공동체입니다.

희망의 사도직을 행합시다.